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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 노인학교 전국 3209곳 어르신 24만8340명 섬겨… 고령화 사회 대안으로 부상

공수거 2013. 12. 28. 22:19

 

교회 노인학교 전국 3209곳 어르신 24만8340명 섬겨… 고령화 사회 대안으로 부상
  • 2013.12.27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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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학교연합회 설문 조사

1993년 문을 연 전남 목포시 호남동의 양동제일교회 경로대학은 목포의 자랑거리다. 65세가 넘는 어르신들은 매주 토요일 교회 본당과 종합관에서 한글·영어·중국어·일어 등 외국어를 익히거나 스포츠댄스, 서예, 요가를 배운다. 정기적으로 고아원을 방문하거나 바자회를 열어 불우이웃도 돕는다. 지금까지 이곳을 거쳐 간 수강생은 연인원 37만여명, 수료생은 1만명에 달한다.

전국의 교회가 운영하는 노인학교는 3200여 곳에 달하며, 어르신 24만8000여명이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교회 노인학교 2곳 중 1곳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있고, 노인학교 90% 이상이 주 1회 이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회노인학교연합회(이사장 우영수 목사)는 보건복지부와 함께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전국 60개 교단 소속 회원교회 5만9646곳을 대상으로 ‘한국기독교노인학교 현황’을 전화 설문 조사했다. 강채은 노인학교연합회 사무총장은 “분야를 떠나 전국의 교회를 전수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올 3월 보고서를 보건복지부에 제출한 후 최근까지 보완 및 분석 작업을 벌여왔다”고 말했다.

26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국내 교회가 맡고 있는 노인학교는 총 3209곳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782곳)과 경기(772곳), 인천(172곳) 등 54.1%가 수도권에 있었다. 충남·대전 424곳(13.2%), 충북 154곳(4.8%) 등이 뒤를 이었다.

노인학교에 등록한 수는 총 24만8340명. 통계청 기준(2013년)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613만8000명)의 4.1% 수준이다. 분석 대상 교회 수를 기준으로 할 경우 전국의 교회 노인학교마다 평균 78명 정도의 지역 노인을 섬기고 있는 셈이다. 등록인원 규모별로는 1∼10명(16.8%), 11∼20명(14.1%) 등의 순으로 20명 미만이 30.9%를 차지했다. 이어 101∼200명이 13.7%를 차지했다.

노인학교 가운데 92.6%가 매주 1회 이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 주 1회 이하는 3.2%, 주 2회 이상은 2.4%였다. 전국의 교회 노인학교 예산 규모는 총 463억5000만원에 달했다. 규모별로는 1000만원 이상 3000만원 미만이 45.2%로 가장 많았다. 1000만원 미만이 40.8%, 3000만원 이상 5000만원 미만이 10.9%였다.

강 사무총장은 “독거노인, 고독사 등 노인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교회 노인학교는 더불어 사는 삶과 성경적 가치를 결합, 고령화에 따른 문제들을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지자체와 중앙 정부가 제도적으로 지원해주면 효과는 극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