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 행복한 사람, 행복한 일터, 행복한 교회(5)

공수거 2014. 1. 17. 21:05

행복한 사람, 행복한 일터, 행복한 교회(5)

                               김 진홍목사

2014-1-16
기독교 신앙교리의 핵심 중에 삼위일체 교리가 있다. 한 분 하나님이시지만 성부 하나님, 성자 하나님, 성령 하나님, 삼위공동체로 계신다. 이를 하나님의 공동체적 존재방식이라 일컫는다. 그런데 기독교 신앙의 기본이 되는 이 삼위일체 외에 두 번째 삼위일체가 있다. 신앙과 생활과 산업의 삼위일체이다. 이를 다른 말로 표현하면 교회와 가정과 일터가 하나로 이어지는 삼위일체이다. 신앙은 교회요, 생활은 가정이요, 일터는 산업이 된다. 그래서 올바르고 행복한 신앙생활이 이루어지려면 신앙의 중심인 교회와 생활의 중심인 가정과 일터의 중심인 산업이 한 신앙, 한 인격 속에 균형 있고 조화롭게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기에 이들 셋은 서로가 연결이 되어 있어 어느 한 쪽이 일그러지면 다른 쪽도 일그러지게 되어 행복한 삶에 균형과 조화를 잃게 된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교회에 분쟁이 생기거나 갈등이 일어나게 되면 산업도 기울어지는듯 하게 되고 가정생활조차 짜증스러워지고 활기를 잃게 된다.

그래서 내가 시무하는 두레교회에는 한 가지 목표가 있다. < 가정같은 교회, 교회같은 가정 >이란 목표이다. 가정은 거룩하고 깨끗하고 행복하기가 교회와 같아야 되고, 교회는 활기차고 행복하고 화목하기가 가정과 같아야 한다. 그리고 일터 곧 산업현장이 가정과 교회처럼 매력 있고 활기차고 신명 나는 일터가 되어야한다. 이런 조건들을 갖추게 될 때 행복한 나날이 이어지게 된다. 그러나 한국교회의 실상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못한 교회들이 많다. 교회들이 갈등이 많고 시시비비에 휩쓸려 아픔을 겪고 있다. 나는 30세 때인 신학교 2학년 학생시절에 개척교회를 시작하여 올 해까지 43년째 목회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43년 목회기간 동안에 내가 목회하는 동안에는 한 번도 교회가 분열되거나 시비에 휩쓸려 큰 상처를 받은 적이 없었다.

그렇게 될 수 있었던 이유가 3가지라 여겨진다. 이들 세 가지는 지난 43년간 한결같이 마음에 품고 있었던 나의 목회의 원칙이자 자세였다.

첫째는 교회에 문제가 생기면 무조건 목사인 내 잘못이라고 교인들 앞에, 회의하는 자리에서 사과한다. 내가 특별한 허물을 범하거나 과오를 범하여서가 아니라 내가 목회하고 있는 교회에서 갈등이 생기고, 교인들이 상처 받을 일이 일어나게 된 자체가 나의 잘못이란 생각에서다. 목사인 내가 먼저 사과하면 교인들은 애초에 교회에 믿으려고 온 것이지 싸움하러 온 것이 아니기에 문제는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풀려 나가게 된다.

둘째는 스폰지 목회를 실천한다. 스폰지 목회란 말은 내가 만든 말이다. 목회 현장에서 겪은 체험 속에서 터득한 사실을 바탕으로 만든 말이다. 교회도 사람들이 모인 곳이기에 세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온갖 문제가 골고루 일어나기 마련이다. 특히 한국사회는 스트레스가 많고 상처가 많은 사회이다 교회 올 때에 그런 스트레스와 상처들을 그대로 품고 교회로 온다. 교인들이 교회 밖에서 받은 스트레스와 상처를 교회 안에서 풀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자기 자신의 상처 때문에 교회에서 상대를 공격하고 때로는 목사에게 까지 험하게 달려들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스폰지가 물을 빨아들여 가만히 품고 있듯이, 그런 불량한 행동에 반응을 보이지 아니하고 그냥 받아들여 무반응으로 가만히 있는다. 그렇게 있으면 시간이 해결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악쓰던 교인들이 스스로 풀어져서 미안한 표정을 짓거나 정식으로 사과하기도 한다. 그래서 "나의 목회는 스폰지 목회이다"라는 말을 내가 만들었다.

셋째는 교회에서 여러 가지 회의가 열릴 때에 참석자 한 사람 한 사람이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다하도록 기회를 준다. 교인들 중에 분위기를 깨거나, 경우에 닿지 않는 발언을 할 때에도 그 발언을 가로막거나 중단시키지 않고 끝까지 발언하도록 기다려 준다. 누구든지 회의에서 하고 싶은 말을 다하고 나면 마음이 한결 풀려지게 된다. 지겨울 정도로 다 듣고 난 후에 다수결로 결정한다. 그런 절차를 거치면 공동체가 분열로 가지 않고 회복이 된다. 교회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대립의 대개가 말을 가로 막거나 중단시키는 데서 발단한다. 무조건 다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교회에서 흔히 쓰는 말 중에 < “대화가 무엇이냐? 대놓고 화내는 것이다” >라는 시니컬한 말이 있다. 우리들 한국인들은 대화에 능숙하지 못한 체질이 있다. 요즘 많이 쓰는 말로 소통에 불통인 약점이 있다. 이를 극복하여 나가는 것이 행복한 교회를 이루어 나가는 데에 기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