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 기침 날 때 초콜릿이 도움돼

공수거 2013. 1. 15. 14:57

기침 날 때 초콜릿이 도움돼

코코아 속 테오브로민이 기침 진정 역할

2013년 01월 09일(수)

> 과학·기술 > 보건·의학

  

 

겨울철에는 감기에 걸리기 쉽다. 또한 건조한 환경 탓에 기침이 자주 나기도 한다. 이럴 경우 대개 따뜻한 물을 한 잔 마시곤 한다. 하지만 물을 마시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종종 잦은 기침 때문에 곤란을 겪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 기침이 날 때 초콜릿이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테오브로민이 기침 진정에 도움을 줘

영국의 헐 기침 클리닉 연구팀은 코코아에서 추출한 테오브로민(Theobromine)이라는 성분이 기침 진정에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팀은 만성 기침 환자 300명을 대상으로 총 2주 동안 테오브로민 500mg을 하루에 두 번 투여하고 경과를 지켜본 결과, 60%의 환자에게서 증상이 호전되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하루에 다크 초콜릿바 하나를 먹으면 만성 기침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정도의 활성 화합물을 섭취할 수 있다는 사실을 나타낸다. 무과당 초콜릿 28g당 450mg, 과당 다크초콜릿 28g당 150mg, 밀크 초콜릿 28g에는 60mg의 테오브로민이 함유되어 있다.

초콜릿을 먹을때, 견과류 또는 과일과 함께 먹으면 지방 분해에도 도움이 되며 초콜릿에는 없는 비타민 C를 섭취할 수도 있어 건강에 도움이 된다.  ⓒScience Times

하지만 초콜릿과 그 속에 들어 있는 테오브로민은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뿐, 치료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콜릿을 먹지 않았을 경우, 예전처럼 만성 기침으로 환자들이 고생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

심장발작으로 사망하는 위험을 줄일 수도 있어

하루에 다크 초콜릿을 몇 조각씩 꾸준히 섭취하면 심장발작으로 사망하는 위험을 50%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는 초콜릿을 먹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혈액이 천천히 응고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심장발작의 원인이 되는 혈소판이 응고되어 덩어리의 형태로 변해 혈관을 막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코코아 속 플라보놀이 혈소판의 응고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고, 이는 동맥으로 흐르는 혈액의 흐름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플라보놀이 함유된 코코아를 먹으면 혈관의 이완능력이 개선되며, 동맥의 혈류도 좋아지고 심장혈관도 건강하게 되는 것이다.

이외에 초콜릿을 먹는 동안 피로감을 줄일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건강한 어른이 8주 동안 카카오 75%의 초콜릿을 매일 40g씩 먹으면 피로감이 줄어드는 것을 느끼는데, 이는 초콜릿에 든 세로토닌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작용이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세로토닌의 작용이 활발해지면서 안정된 기분과 숙면을 취할 수 있었던 것이다.

신이 내린 선물, 카카오

초콜릿은 멕시코의 원주민이 카카오 콩으로 만든 음료를 초콜라틀 (Chocolatl)이라는 이름으로 부른 데서 유래되었다. 사실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는 '신이 내린 선물'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카카오 열매는 초기에 음료나 약으로 사용되었는데, 카카오 열매를 먹은 사람들은 피로 회복을 느꼈고 그 가치로 인해 화폐로 활용되기도 한 것이다.

시중에 다양한 원료로 배합된 초콜릿이 많이 나와 있다. 초콜릿은 어떤 원료를 어떻게 배합하느냐에 따라 맛과 영양이 크게 달라지는데, 건강에 도움이 되는 초콜릿은 카카오 함량이 70% 이상인 다크 초콜릿이다. 분유나 우유를 넣어 만든 밀크 초콜릿이나 카카오 성분이 들어가지 않은 화이트 초콜릿의 경우에는 사실상 건강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카카오 함량이 높은 다크 초콜릿의 경우, 폴리페놀 성분이 풍부해서 맛이 씁쓸하다. 이때, 먹는 것이 힘들다면 다크 초콜릿을 녹여 소스로 만든 후, 딸기나 바나나 같은 과일을 찍어먹는 것이 좋다. 과일과 함께 먹으면 맛도 좋지만, 초콜릿에 없는 비타민과 식이섬유도 함께 섭취할 수 있다.

초콜릿을 먹을 때 녹차와 아몬드를 같이 먹으면 더 좋다. 녹차는 초콜릿의 단맛을 완화시켜줌과 동시에 지방을 분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아몬드와 같은 견과류 속의 지방은 체내 에너지 소비를 촉진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불포화 지방이면서 몸에 나쁜 콜레스테롤도 감소시켜주기 때문이다.

일상 생활에서 먹는 작은 초콜릿으로 기침을 진정시킬 수는 있지만, 치료를 해주지는 않는다. 또한 꾸준히 조금씩 먹는 것은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지나치게 많이 먹는다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가 있다. '신이 내린 선물'이라는 이름처럼, 그 선물을 현명하게 이용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