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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교육감 보수·진보 정책대결 본격화>

공수거 2012. 11. 14. 22:32

 

<서울교육감 보수·진보 정책대결 본격화>

교수ㆍ장관 지낸 문용린 vs. 교사ㆍ노동운동가 활동 이수호 '중1 시험' 폐지 등 일부 정책은 방향 공감 연합뉴스 | 입력 2012.11.14 16:15 | 수정 2012.11.14 16:55
교수ㆍ장관 지낸 문용린 vs. 교사ㆍ노동운동가 활동 이수호

'중1 시험' 폐지 등 일부 정책은 방향 공감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교육부 장관을 지낸 교육학계 원로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을 지낸 전직 교사냐'

서울교육감 재선거에 나설 보수ㆍ진보 진영의 단일화 후보가 선명하게 대조되는 경력 못지 않게 구별되는 정책 방향을 제시, 본격적으로 정책대결에 들어갔다.

보수 단일화 후보인 문용린(65) 예비후보(서울대 명예교수ㆍ전 교육부 장관)는 "서울교육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공언해 보수 진영의 대표 주자임을 드러냈다.

반면 진보 단일화 후보인 이수호(63) 예비후보(전 전교조 위원장)은 14일 단일후보 추대 기자회견에서 "혁신교육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혀 문 후보와 대결 구도를 뚜렷이 했다.

◇문용린 "행복 서울교육 구현" = 문 후보는 12일 기자간담회에서 교육의 본질 회복과 행복교육 등을 핵심가치로 하는 '행복한 서울교육' 비전을 내놓았다.

안심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서울형 교육복지' 구현을 통해 한 명의 낙오자도 없게 하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특히 "중학교 1학년의 중간ㆍ기말 고사를 단계적ㆍ학교 자율적으로 폐지하겠다"며 "중 1은 초등교육을 끝내고 교과 위주의 중ㆍ고교 학습을 시작하는 중요한 단계로 이때 학생들이 성적 경쟁을 시작하는 대신 진로 계획을 고민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지향하는 가치는 진보진영과 크게 구별되지 않지만 구체적인 쟁점 사안으로 들어가면 입장이 엇갈린다.

곽노현 전 교육감의 주요 정책인 학생인권조례에 대해서 문 후보는 기본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교원이 위축되고 지도력이 약해지는 문제점이 있었다"며 학생의 인권이 교사의 능동적 지도로 확장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역시 곽 전 교육감의 정책인 혁신학교에 대해서는 토론식 수업이나 공동체 수업 등의 장점을 살려 다른 학교 현장에 도입할 수 있게 하겠다고 해 다른 방식으로 발전시킬 뜻을 전했다.

무상급식에 대해서는 "학생들에게 하겠다고 약속했으므로 재정 범위에서 단계적으로 실시해 나가겠다"는 조건부 찬성 입장을 보였다.

일제고사 방식의
학업성취도 평가와 관련해서는 "기초학력을 측정하는 시험은 필요하다"고 해 찬성의사를 밝혔다. 다만 "최소 수준 측정을 넘어 학생들을 무한 경쟁에 몰아넣는 것은 반대한다"고 단서를 붙였다. 현행 학교선택제는 유지할 뜻을 밝혔다.

◇이수호 "혁신교육 계승" = 국어교사 출신인 이 후보는 중등교육 현장의 경험이 있는 후보임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곽 전 교육감이 추진해온 혁신교육을 계승ㆍ발전할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 후보는 단일후보로 선출된 후 기자회견에서 "서울교육은 낡은 정치와 기득권 관료의 것이 아닌 온전히 시민의 것이어야 한다"며 "희망교육의 수호천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학생인권조례, 혁신학교 등 혁신교육의 기본 정책이 기본 취지에 맞게 심화하고 확대발전시킨다는 것이 그의 기본 입장이다.

자율형 사립고, 특목고에 대해서는 고교 서열화와 입시위주 경쟁교육을 가져온 원인으로 지목하고 취지와 맞지 않게 운영되는 특목고 등에 대해 감독을 철저히 할 뜻을 밝혔다.

현행
고교선택제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를 서열화시키는 정책"이라며 "이른 시일 내에 없애는 게 공교육 정상화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제고사 방식의 학업성취도 평가에 대해서는 반대 견해를 보여 보수 후보와 차별을 뚜렷이 했다.

다만 문 후보의 '중학교 1학년 시험 폐지' 정책에 대해서는 "실제 학교에서 어떻게 적용할지는 남아있지만 발상은 상당히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가치를 공유하는 지점도 있음을 시사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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