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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가운 겨울이 시작되면서 사람들을 움츠리게 하는 가운데 직장인들에게는 더욱 혹독한 시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경기침체 여파로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업종들을 중심으로 도내 일부 기업을 비롯해 사회 전반으로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선박엔진 등을 생산하는 A사는 조선업의 장기 침체로 수주가 되지 않으면서 일감이 없는 데다 향후 전망도 불투명해지자 최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관리직은 물론 일부 생산직까지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희망퇴직자에겐 2년간의 연봉과 3년간 학자금 및 경조사를 지원한다. 남아 있는 직원들에 대해서도 최대한 계열사별로 전환 배치를 추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의 불경기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그마나 여유가 있을 때 조직의 효율화를 꾀하는 것이 좋겠다는 취지에서 이번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창원공장 등 전국의 사업장 내 사무직 직군 전체를 대상으로 다음 달 14일까지 2차 희망퇴직을 신청받고 있다. 지난 5월 부장급 이상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은 이후 두 번째다. 희망퇴직 조건은 1차 희망퇴직 때와 같이 퇴직금 외에 2년치 연봉과 자녀학자금 2년 지원, 차량 구입 시 1000만 원 할인을 해주는 조건이다. 앞서 한국지엠 1차 희망퇴직 때는 130여 명이 지원했다. 이후 이들은 7월 이후 순차적으로 퇴직했다. 한국지엠은 지난해까지는 별도의 희망퇴직을 진행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올해 들어 상·하반기 연이어 희망퇴직을 실시함에 따라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위한 사전 수순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내부에서 확산되고 있다. 한국지엠 창원공장 홍보팀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조직 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뤄지는 희망퇴직이다. 올 상반기에도 특정 인원이나 (정리) 목표를 정해 놓고 퇴직을 요구하는 일은 없었다”고 밝혔다. 창원의 방위산업 전문업체인 C사도 자체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노사협의 등을 통해 희망퇴직을 실시할 계획을 수립하고 있고, 창원공단 내 업체들 중 현재 전망이 좋지 않은 일부 업체들의 1·2차 벤더들 중에도 이미 희망퇴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앞서 창원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노키아TMC도 지난 9월 말 부터 1500여 명 임직원(협력사 포함) 중 200여 명을 제외한 70% 정도를 감원한다는 계획 아래 지난달까지 감원 절차를 진행했다. 당시 이 회사의 대규모 감축은 노키아 본사가 최근 수년간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 점유율이 하락하면서 경영 위기에 봉착하자 수익성 제고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구책으로 이뤄졌고 퇴직 신청자에 대해선 15년 근속 기준으로 45개월치 임금을 제시한 바 있다. 부산의 르노삼성차도 지난 8월 2000년 회사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연구개발 및 디자인 부문을 제외한 전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총 5500여 명의 정규직원 중 1000여 명의 연구개발 및 디자인 인력을 제외한 4500여 명이 대상이었고, 회사 측은 희망퇴직자에게 퇴직금과 근속 연수에 따라 최대 24개월분의 위로금 지급을 제시한 바 있다. 금융권에서도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 14일 사내에 희망퇴직 실시를 알리고, 19일부터 일주일간 40~50대 중견간부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고 있다. 목표 인원은 150명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카드도 경력 10년차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연말에 희망퇴직을 받기로 했으며 대상자는 100명 정도이고, 삼성자산운용도 정규직 240여 명 중 10여 명을 조만간 감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삼성 계열사는 희망퇴직자에게 1~2년치 연봉에 해당하는 액수를 위로금으로 지급한다. 은행권에선 한국씨티은행이 경영 악화를 이유로 연말까지 200여 명을 희망퇴직시키기로 했다. 한국시티은행이 희망퇴직을 실시키로 한 것은 4년 만이다. 정보기술(IT) 분야에서도 미니홈피와 도토리를 무기로 전성기를 구가했던 SK커뮤니케이션즈가 최근 전 직원 1200여 명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개인정보 누출 파동과 매출 감소로 3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명예퇴직으로 조직을 슬림화한 뒤 그간 경쟁사에 비해 약세로 꼽혔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강화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시작된 희망퇴직은 세계 경기 침체가 쉽게 회복되지 못하고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이에 대비해 기업들이 몸집을 줄이고 체력을 탄탄히 해놓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경제·시장연구단체인 콘퍼런스보드는 향후 10년간 세계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 것이고, 이에 따라 수출 의존도가 큰 한국은 2013~2018년 연평균 2.4%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을 최근 내놨다. 이명용 기자 mylee@knnew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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